작가 인터뷰 | 임흥순 : 우리를 갈라 놓는 것들 | IM Heung soon : Things that Do Us Part | ARTIST INTERVIEW - https://www.youtube.com/watch?v=gGHJFyAQKD0 이번 2017년 MMCA 현대차 시리즈 전시를 하게 된 임홍순이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할머니 네 분의 이야기와 경험들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전시입니다 최근에 한국 사회가 극단적으로 나눠져 있는 현실을 보면서 과거에는 어땠을까. 그래서 왜 이렇게 우리 사연을 극단적으로 나눴을까. 저는 어떤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작품을 만들면서. 근데 이제 그게 분담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해방 전후 시대. 그러니까 일제강점기, 그다음에 미군정기, 그다음에 한국전쟁. 그리고 좀 나아가서는 베트남전쟁. 경험하신 분들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죠. 그래프에는 네 분의 할머니의 사적인 기록들이 쭉 나열되어 있고 이 그래프 자체가 어떻게 보면 3채널을 만든 시나리오이기도 하거든요 한쪽은 밝고 구슬로 되어 있다면 뒤쪽은 어둡고 이미지로 이분들의 이야기를 정리한 겁니다 실제 그분들이 썼던 물건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다른 의미가 있겠다는 또 이번에도 할머니 집에 가서 느꼈던 것들을 전시장 안에 구현하고 싶었죠 사람들이 내가 할머니 집에서 느꼈던 몸으로 옷들을 스치고 냄새를 맡고 만지고 했던 것들을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경험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죠 완결된 작품을 관객들한테 보여주기보다는 여러 개의 파편화된 이미지들 관객 참여 또는 부대 행사 특별 공연 같은 경우도 그렇고 설치물도 그렇고 영상도 그렇고 이게 조각조각인데 이런 것들이 하나로 묶는 건 관객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자리 같은 경우는 저한테 정말 큰 기회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가 그동안 했던 것들을 확장시키는 의미도 있고 뭔가 상상했던 것들을 이렇게 어쨌든 표현한 거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들의 어떤 삶과 이야기를 통해서 한국 사회가 분열된 지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그 개인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